멜트다운(MELTDOWN) 5.14C
10년.
멜트다운이 초등된 이후 재등자(2nd ascent)를 보지 못한 시간입니다. 거기다가 트래드 클라이밍의 성지 요세미티에 있는 루트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2008년 발렌타인 데이에 베스 로덴이 초등한 멜트다운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크랙 루트 중에 하나라는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 또한 없을 것입니다. 많은 세계적인 클라이머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들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가야 했죠. 하지만 2018년 11월 7일, 블랙다이아몬드 소속 카를로 트레버시 선수가 멜트다운을 완등하면서 루트의 재등자(2nd ascent)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완등 직후 베스 로덴의 전설적인 등반이 이미 시대를 앞서있었다는 평을 내린 카를로 선수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지금도 루트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저를 일깨워준 베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아래 카메론 마이어의 카메라에 담긴 카를로 선수의 아름다운 등반 영상을 소개합니다. [/vc_column_text]
영상: 베어캠 미디어
가장 인기 있는 등반지 중 하나인 요세미티 한가운데 있는 멜트다운의 경우에 10년이란 시간은 기다리기 힘든 세월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세계적인 트래드 클라이머들, 심지어 스포츠 클라이머들까지 이 루트를 위해 수년의 시간을 쏟았지만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죠. 대부분 크랙에 재밍 하기엔 자신의 손가락이 너무 크다고 주장했지만, 소시지만큼 두꺼운 제 손가락이 그들의 주장은 낭설이었다고 반론합니다. 그런 주장이 먹히는 다른 크랙 루트도 많겠지만, 분명히 멜트다운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멜트다운은 과연 무엇 때문에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재등자를 보지 못한 것일까요? 2008년의 베쓰는 우리보다 무엇이 앞서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