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시 장걸: 첫 9A(5.14d) 스피드 인테그랄 완등
블랙다이아몬드 소속 밥시 장걸 선수는 엘캡에서 5.14루트를 등반했으며, V13 볼더링과 5.14b 트레드까지 섭렵한 이미 검증된 실력자입니다. 그녀가 첫 리드 9a(5.14d)를 등반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었죠. 그녀는 지난 5월 스위스 볼랍스에서 스피드 인테그랄을 완등하며 그녀의 첫 9a를 달성했습니다.
아침 7시, 병원에서 방사선 전문의로 일하는 밥시 선수는 막 야간 근무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몸은 지칠 대로 지쳐 프로젝트를 등반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도전해보기로 결심한 밥시 선수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등반지로 향했습니다.
새벽 날씨는 가랑비와 이슬 때문에 매우 습했습니다. 그녀는 비가 그치자마자 프로젝트 등반을 시작했고, 목표는 비트 카머랜더가 볼팅한 스피드(8c+)의 확장 루트인 세드릭 라쳇의 스피드 인테그랄(9a, 5.14d)이었습니다.
열악한 환경과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그녀의 등반은 막힘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부담이 전혀 없어 보였고 두 번째 시도만에 가장 높은 지점까지 오르며 개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날 저녁, 밥시 선수는 재미 삼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루트 앞에 섰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등반은,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완등으로 이어졌고, 그녀의 첫 9a를 기록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컨디션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일단은 등반하러 가는 게 좋다는 걸 입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liveclimbrep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