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제라디의 홈 써미트 홈
샤모니에 자리한 블랙다이아몬드 후원 선수 힐러리 제라디의 집.
창밖 너머로 몽블랑산이 보입니다.
힐러리 선수의 홈 써미트 홈, 지금 시작합니다.
정원에 앉아 제 개인 용무를 보다보면 가끔은 창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산봉우리들을 곁눈질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높은 몽블랑을 바라보며 산을 오르는 저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죠.
물론 몽블랑을 오르는것 자체에는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2020년에만 두 번 정상에 오른 적이 있기 때문에) 하지만, 집에서 몽블랑까지의 직선코스를 달리면 어떨까하는 새로운 도전이 지난 몇년간 제 머리속을 맴돌았습니다.
가장 이상적이지도, 멋지지도 않고, 역사적이고 세련된 라인은 아니었지만, 이번엔 기록을 세운다거나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가 사는 여기 이곳에서 몽블랑까지 개인적으로 추구할수 있는 라인을 다지고 싶은 것이었죠.
집에서 바로 보이는 산들과의 교감같은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어려운 루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인 산행을 위해선 완벽한 날씨 조건은 필요했죠.
일말의 희망 정도로는 몇 달, 몇 주 씩이나 앞서 계획을 세울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여름은 이미 훈련이랑 레이싱 스케줄로 꽉 차있어서 마땅한 기회를 잡지 못한채 시간만 흐르고 말았죠.
하지만 팬데믹이 새로운 현실이 되었을 때, 시간이 남아돌아 스케줄이 비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그렇겠지만 삶에 큰 변화를 겪고 세상의 반경은 순식간에 좁아져버렸죠.
시작은 미미했습니다.
집에서 1km 반경만 탐사했고, 집을 나선지 1시간이 지나면 바로 돌아왔죠.
탐색 반경이 점차 넓어지자 꿈과 모험의 세계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높게 솟은 산봉우리와 손에 움켜쥔 지도를 번갈아 바라보며 느낀점은 집에서 몽블랑까지 나아갈 수 있는 라인이 수도없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 몽블랑까지, 홈 써미트 홈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입니다.
-힐러리 제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