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E KINDER: 30 DAYS IN NORWAY PART II – 조 킨더: 30일 간의 노르웨이 등반, 제 2 편
저는 뉴햄프셔에서 성장했는데, ‘화강암 나라’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는 곳입니다. 뉴잉글랜드는 좋은 날씨가 드물고, 회색빛의 긴 겨울과 습도와 벌레 때문에 겨울 못지않게 끔찍한 여름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뉴잉글랜드는 클라이머가 등반하는 화강암 못지않게 클라이머를 힘들게 만들죠.
노르웨이의 ‘플라탕가’ 사진을 보자마자 저는 무엇에 홀린 듯이 뉴햄프셔를 떠나 이곳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한쉘레렌’ 동굴과 바다, 녹색 삼림이 모두 다 뉴잉글랜드 지형을 상기시켜,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모든 이미지들이 한참 동안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2011년에 이르러 저는 이곳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신 루트를 개척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끔찍한 오버행이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 표가 2,000불 수준이어서 제 주머니 사정으론 어림없었습니다.
한동안 그곳은 제 꿈의 등반지로 남아있었습니다.
2014년 9월까진 그랬습니다. 또다시 티켓을 알아봤는데, 어쩌다 보니 800불짜리 싼 표를 찾아냈습니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예약했고요. 마침 단짝인 카메론 마이어가 마지막 순간에 기꺼이 그 여행을 함께 하자며 맞장구쳤습니다. 도착해보니, 노르웨이는 여러 가지 면에서 뉴잉글랜드와 너무나 비슷했습니다. 바위 질감과 색상, 시즌, 친절하고 화통한 로컬들까지도 비슷했습니다. 고향에 온 듯 편했습니다.
그 동굴은 정말 웅장했습니다. 밖에서 보면, 아주 작은 사람들이 그 배경에 있는 게 보여, 모든 걸 객관적으로 보게 됩니다. 등반하기가 편안하고, 오버행 각도인데다가 길며, 어디를 봐도 자연 그대로의 세계가 동굴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많은 여행을 경험했지만 노르웨이의 동굴과 같은 지형을 그 어디서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여러 가지 면에서 특별했습니다. 우리가 만든 저녁 식사에부터 우리가 등반한 루트 그리고 심지어 미등 상태로 남겨 둔 것까지도. ‘플라탕거’가 제게는 어느 정도의 치료 효과가 있었고 ‘플라탕거’의 모든 클라이머가 바로 이 점을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게 바로 클라이머로서 우리 모두가 필요로 하는 감각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심플한 생활 방식 그리고 등반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것에만 집중하기 위해 철저히 체크하는 일, 몸의 동작과 자연, 동료애, 여행 등 그 어떤 면에서도 말이죠. ‘플라탕거’ 덕에 전 다시 자연과의 교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 느낌을 꼭 다시 찾으러 올 겁니다.
—Joe Ki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