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볼더링 레전드이자 월드컵 루트세터인 잭키 고도프는 올해 59세의 나이로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퐁텐블루 숲에서 보냈다.

퐁텐블루의 상징적인 푸른 빛의 사암들로 이루어진 오버행 볼더와 슬로퍼 홀드들은 잭키의 정체성과 뗄레야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다. 그는 이곳에서 1980년도와 90년도에 획기적인 문제들인 C’etait Demain(첫 8A 볼더링 문제), Le Movement Perpétual (8B)와 Fat Man (8B)을 만들었다. 하지만 볼더링에 대한 자신의 에너지와 열정이 식어가는 시기를 거치면서, 그는 주안점의 변화를 가졌다.

한 때 숲에서 새로운 문제를 내는 데에 주력했다면, 지금의 그는 다음 세대들에게 자신이 그동안 배운 것들을 전해 주는 일에 도전하고 있다. 퐁텐블루의 바위들은 지금 그의 뮤즈이다, 실내 암장에서 볼더링 문제들을 만들 때나 전 세계 각지의 대회들에서 문제들을 창조 할 때에 자연은 모든 영감의 원천이 된다.

잭키는 말한다, “숲은 저에게 그 모양 자체로 영감을 전해줍니다.” “마치 사진에 쓰이는 필터와 같아서, 그것을 클라이밍 동작에 접목시켜 필터를 더하면 더할수록 등반자들이 풀어내기 힘든 문제가 됩니다.”

잭키 고도프는 1956년 11월 퐁텐블루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가 어렸을 적, 숲은 언제나 가족 나들이의 장소였고, 긴 오후 시간의 대부분을 숲길을 걷거나 바위에서 보냈다. 그렇게 숲은 유년시절 그의 삶 속 깊숙한 곳에 자리해왔다. 잭키의 어머니는 주부였으며, 아버지는 Condorde supersonic jet의 항공 기사로 근무했다- 아버지의 직업은 잭키가 프랑스에서 시골 생활 이상의 경험과 문화들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퐁텐블루의 바위에 둘러싸여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20대가 되어서야 클라이밍을 배우게 되었다. “첫눈에 사랑에 빠졌습니다.”라고 그는 회상한다. “너무 재미있어서 일주일에 세 번씩 클라이밍을 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숲에서 보냈습니다.” 체조선수로 훈련한 경력 덕분에, 잭키는 빠르게 성장하며 신체적인 힘을 길렀고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더욱 높은 곳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저는 클라이밍에서 이제껏 제한되어온 모든 경계를 허물고 싶었고, 더 나아가 그 당시에 만들어진 그 어떤 것 보다 더 어려운 것을 원했습니다, 대회를 나가게 되면 반드시 우승하기를 원했고, 난이도 있는 볼더링 문제를 풀 때에는 다른 사람들 보다 훨씬 더 어려운 문제들을 풀고 싶어 했습니다.”

잭키는 숲에서 또 다른 것을 찾아낼 수 있었는데, 그건 자신의 경쟁심에서 비롯된 배경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동기부여였다. “클라이밍 안에서 저는 단순히 신체적인 면 이외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완전히 빠져들게 만들었어요.” 클라이밍에 내제된 불확실성이, 그리고 그것이 주는 감정적 요동이, 그에게 운동 경기와는 다른 성취를 느끼게 해주었다. “성공을 확신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제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무엇인가 불확실함이 있다면 그 곳에는 위험이 따르며 그 위험은 이 모든 것들을 더욱 짜릿하고, 흥미롭게 만듭니다.”

 

 

 

 

 

 

잭키 고도프는 1956년 11월 퐁텐블루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클라이밍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표현한다.
“첫 눈에 사랑에 빠졌습니다.”

퐁텐블루의 햇살 좋은 가을 아침, 잭키는 카르마 암장의 매트 위에 맨발로 서 있었다. 도시 외곽에 금속 빔과 금속판으로 만들어진 이 실용적인 구조물은, 숲 옆에 자리한 무너진 군 막사를 개조하여 만들어졌다. 프랑스 클라이밍 팀의 치프 루트세터로써, 잭키는 이곳에서 상급 경기 훈련을 전담하며,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시험하는 문제를 만들고 있다.

“창조를 함에 있어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그가 새로운 문제를 개발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말했다. “동작에 창의성을 불어 넣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먼저 저는 벽에 놀라운 그림을 그려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그 안에 움직임을 입혀 나갑니다. 마지막으로 등반하게 될 대상에 맞춰 난이도를 조절합니다.”

지금도, 잭키는 자신이 담당한 프랑스 팀의 훈련을 위해 문제를 만들고 있다. 프랑스 팀의 클라이머 중 한명인 클레멘타인 카이져(Clémentine Kaiser)는, 이번 년도 프랑스 볼더링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의 발전을 위해 잭키는 그들이 도전할 수 있는 문제를 만들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가한다. 고개를 갸웃하며 손으로 동작을 그리는 그의 모습은 운동선수라기 보다는 예술인에 가까워 보인다. 그의 엷은 푸른 눈동자는 벽을 뚫고 나가, 각 볼륨 뒤에 있는 보이지 않는 가능성들을 보는 듯하다, 어쩌면 그의 시선 너머 바위들이 그에게 영감을 주는지도 모른다.

그가 사다리 위로 올라가, 한 손엔 전기드릴을 들고 입엔 볼트를 문다. 벽에 붙어서 이동하며, 홀드를 교체하고, 추가하고, 회전시킨다. 홀드 위에 손을 올려 보고 각도를 심사숙고한 끝에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가 돼서야 그는 매트로 점프해 내려온다. 몇 분이 지난 뒤, 볼더링 패드와 운동화를 집어 들고는, 문 밖으로 나가 숲속으로 들어간다.

 

 

 

 

 

“창조를 함에 있어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단지 저는 벽에 놀라운 그림을 그려내려고 노력합니다.

퐁텐블루 숲은 프랑스의 국제적인 수도 파리와 불과 7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지만 도시와는 전혀 다른 세계이다. 285 평방 킬로미터의 숲으로 구성된 이곳은 과거 왕들의 휴식처였으며, 예술가들에 의해 대중화되어 파리의 시민들이 도시를 떠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보존되었다.

“숲은 ‘파리의 허파’와 같습니다,”라고 잭키는 말한다. “많은 화가와 소설가들에게 영감이 원천이 되어왔고 지금은 클라이머들에게 그렇습니다. 비단 바위 뿐만 아니라, 숲 자체에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풍 당당히 줄지어진 느릅나무가 있는 한적한 구부러진 길과, 오솔길들-1840년대 처음으로 명명된 데네쿠르 오솔길(Sentiers Denecourt)을 포함한-을 통해 숲 안에 형성된 수 천 개의 바위들을 만날 수 있다.

퐁텐블루의 바위들은, 매끄러운 사암 표면과 섬세한 슬로퍼 홀드로 이루어져, 마치 까다로운 등반 강사를 마주한 것처럼 느껴진다. 각각의 바위들은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지니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다른 도전을 하기 위한 연습의 방편이었지만, 지금은 그 자체로 훌륭한 목표가 됩니다.” 잭키가 말했다. “이곳에서의 계속 등반할 수 있다면 제게 더 이상 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구불구불한 오솔길 중 하나를 따라가 보니, 잭키는 어느새 회색과 오렌지색의 바위로 옅은 우묵한 구멍들이 나 있는 가파른 오버행 7a+(서서 시작했을 경우) 판크라스(Pancras) 아래 도착해 있었다. 그는 생각에 잠겨 신발을 잡아당겨 신고, 조용히 손에 초크를 묻혔다, 전설적인 블루자드(퐁텐블루에서 주로 활동하는 클라이머)답게, 강한 동작들을 부드럽게 연결시키고, 움직임을 지배하면서, 손가락을 포켓과 슬로퍼에 밀착시켜 능숙하게 문제의 미끄럽고 가파른 부분을 -십년 넘게 퐁텐블루의 바위에서 등반하며 마스터한 기술들로- 넘어갔다. 그의 손바닥이 미끄러운 슬로퍼에 밀착되고, 자신감 있게 마지막 발자리인 둥근 모서리에 발을 찍고 일어난 후 그는 바위 위에 행복하게 앉았다.

“이 볼더들을 오를 때면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그는 말한다, “난이도 때문만이 아니라, 그 형태 자체로 제게 영감을 줍니다.”

늦은 오후에, 암장으로 돌아오니, 프랑스 국가대표팀이 그가 내준 문제를 풀고 있었다. 암장 중앙에서 잭키는 손가락으로 입술을 누르며 선수들은 살펴보았다. 오버행에 매달려 펌핑 되는 문제에서 고전하고 있는 선수에게 바닥에 있는 나머지 선수들이 격려의 응원을 해주었다. 그녀가 떨어지고, 좌절하며 손바닥을 칠 때, 잭키는 다가가 미소 지으며 격려를 건넸다.

“불확실성이야말로 최고의 추진력입니다,” 그 뒤에 그가 말했다. “만약 그 어떤 의심 요소와, 질문들, 위험요소들-때론 상처가 되고 때론 죽을 것처럼 힘들게 느껴지는-것들이 없었다면 저는 분명 클라이밍을 그만 뒀을 것입니다.”

플라스틱 홀드들과 합판 볼륨들은 불확실성과 의문을 탐구하는 소수만의 도구로 여겨질지 모른다, 하지만 잭키는 클라이머들이 실내 암장에서 이런 감정들과 씨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 행복을 향하는 길을 찾아 가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클라이밍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복합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가장 강한 자가 항상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영감을 받고, 즐길 줄 알아야 하며, 가장 여유 있는 자가 이기게 마련이죠.”

클라이밍에 대한 잭키의 열정은 그가 처음 등반을 시작한 이후 35년간 지속되고 있다. “지금의 저는 분명 과거의 제 모습보다 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제게 흥미를 끄는 것들은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벌어질 일들입니다. 저는 클라이밍에 내재된 다양성을 사랑합니다. 제가 해낸 것들이 아닌 앞으로 할 일과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할 것들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어요, 전 항상 내일을 기대할 겁니다.”

Words: Alex Hamlin
Photography: Mattias Fredriksson
Videography: Spindle

저는 클라이밍에 내재된 다양성을 사랑합니다. 제가 해낸 것들이 아닌 앞으로 할 일과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할 것들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어요, 전 항상 내일을 기대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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