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열차 – 토빈 시걸과 줄리아 모네고의 노르웨이 바트나할센 백컨트리 탐험
노르웨이 바트나할센에서 와플보다 더 유명한 것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새하얀 대자연의 스키 트랙입니다. 이런 환상적인 스키 천국을 전기열차를 타고 여행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빼놓을 수 없죠. 블랙다이아몬드 후원 선수 토빈 시걸과 줄리아 모네고의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스키 탐험을 아래 영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영상: 스텔라 사이트 앤드 사운드 사진: 마티아스 프레드릭슨
우리에게 언제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스키 마니아 피터 앤더슨이 1930년대 풍으로 건축된 한 호텔의 거실에서 갓 구워진 와플을 먹고 있군요. “스키어들을 위한 와플과 커피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스키가 잘 타지지 않은 날에도 웃음을 잃지 않도록 말이죠!”라고 장난스런 웃음기가 가득한 호텔 주인이 말합니다.
새하얀 뉴 발란스 브랜드(New Balance) 스니커즈, 오래된 레비스(Levis) 513 청바지, 그리고 빨간 스웨터로 예쁘게 차려입은 피터가 무뚝뚝하지만 친절한 산악 가이드와 함께 바트나할센 역까지 마중을 나왔네요. 피터는 우리의 스키 가방을 기차에서 내려 오래된 스노모빌 뒤에 묶인 썰매에 실었습니다. 스노모빌을 타고 작은 언덕을 하나 넘자 호텔이 보이더군요. 마치 와플의 형상을 본뜬 것만 같은 빨간색 건물의 호텔은 마치 관광 브로슈어에서 볼 법한 모습이었습니다.
“플롬 철도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예전에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를 탄 적이 있는데, 뮈르달 근처를 지나면서 ‘저쪽에서 스키를 탈 수도 있겠는데’라고 생각했었죠. 레르달로 이사를 갔을 때 한 친구가 저에게 플롬 철도 근처로 가서 스키를 타자는 제안을 했고, 지도를 보고 친구를 따라 처음 가보게 되었습니다. 플롬 철도를 타본 적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2015년이었는데 겨울에 좋은 눈이 많이 내려서 그런지 정말 최고였어요!”라며 바트나할센에서의 첫 스키 경험을 이야기하는 피터의 눈이 어린아이처럼 커졌습니다. “진짜 진짜 최고라니깐요!” 그가 소리칩니다.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스키 호텔을 소유하게 되는 정말 기쁘고 마법 같은 감정이겠지만 어찌 보면 피터에겐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모릅니다.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태어난 피터는 어린 나이에 스키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그 열정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배경이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들었죠. 그의 일생을 돌아보면 기업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긴 하지만, 기업가 답지 않게 항상 돈보다는 열정을 쫓았던 피터는 지금도 스키에 대한 애정과 열정에 불타 이 호텔에 와있는 것이었습니다.
“돈 버는 것에만 집중하면 성공할 수 없어요. 저에겐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지는 게 더 중요합니다.” 피터가 말합니다.
“이 곳의 잠재력과 아름다움을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어요. 지역 주민들과 호텔 주인들은 스키를 타지 않거든요.” 피터가 사색에 잠긴 채 혼잣말을 합니다.
“관광사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지역이잖아요. 다른 스키어들의 접근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했죠. 호텔을 매입을 계획한 건 아니에요. 그냥 매주 친구들을 이곳으로 불러서 작은 커뮤니티가 형성되도록 했죠. 그러다가 2015년 가을에 부동산 중개인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40년간 호텔을 운영하던 오너 일가가 여름에는 수완이 좋았지만 겨울에 적자가 나는 호텔을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이었죠. 호텔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온 거예요.”
그의 아버지와 더불어, 형, 그리고 몇 명의 투자자 친구들과 함께 피터는 그렇게 갑자기 호텔의 주인이 되어버렸습니다.
바트나할센 호텔에는 스키 그 이상의 무엇이 있습니다. 친구들을 비롯한 호텔의 다른 숙박객들과의 교류뿐 아니라, 스키 이후에 집에서 구운 와플을 다 같이 맥주를 마시며 즐기다 보면 호텔은 이내 따뜻하고 정 많은 친구의 집으로 변합니다. 직원의 즐거움은 숙박객의 즐거움으로 바뀌죠. 손님과 대화를 나누는 바텐더의 기쁨에 찬 웃음소리는 아직도 저의 귀에 생생하게 들립니다. 상냥함은 겉으로 꾸미거나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진심이 없이는 표현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바트나할센은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검소하지만 지역의 향신료가 가미된 좋은 음식은 마치 가족 식사처럼 제공되는데, 전 세계 어느 5성급 호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이었습니다. 바트나할센은 여러분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습니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비즈니스 객실은 없지만, 진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호텔이죠.
호텔에 대해 묻자 줄리아 모네고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레스토랑과 바가 따로 구분이 없이 호텔에 합쳐져 있어서 더 가깝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죠. 사람들이 가깝게 교류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쉽고 속세와 떨어져 있어 스키 업적에 연연해하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아요. 여기선 그 누구도 자신이 오늘 얼마나 경사진 곳을 얼마나 걸었는지나 스키로 얼마나 멋진 곳을 활강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요. 그냥 자연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죠.”
-블랙다이아몬드 후원선수 토빈 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