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텐블루의 햇살 좋은 가을 아침, 잭키는 카르마 암장의 매트 위에 맨발로 서 있었다. 도시 외곽에 금속 빔과 금속판으로 만들어진 이 실용적인 구조물은, 숲 옆에 자리한 무너진 군 막사를 개조하여 만들어졌다. 프랑스 클라이밍 팀의 치프 루트세터로써, 잭키는 이곳에서 상급 경기 훈련을 전담하며,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시험하는 문제를 만들고 있다.
“창조를 함에 있어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그가 새로운 문제를 개발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말했다. “동작에 창의성을 불어 넣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먼저 저는 벽에 놀라운 그림을 그려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그 안에 움직임을 입혀 나갑니다. 마지막으로 등반하게 될 대상에 맞춰 난이도를 조절합니다.”
지금도, 잭키는 자신이 담당한 프랑스 팀의 훈련을 위해 문제를 만들고 있다. 프랑스 팀의 클라이머 중 한명인 클레멘타인 카이져(Clémentine Kaiser)는, 이번 년도 프랑스 볼더링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의 발전을 위해 잭키는 그들이 도전할 수 있는 문제를 만들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가한다. 고개를 갸웃하며 손으로 동작을 그리는 그의 모습은 운동선수라기 보다는 예술인에 가까워 보인다. 그의 엷은 푸른 눈동자는 벽을 뚫고 나가, 각 볼륨 뒤에 있는 보이지 않는 가능성들을 보는 듯하다, 어쩌면 그의 시선 너머 바위들이 그에게 영감을 주는지도 모른다.
그가 사다리 위로 올라가, 한 손엔 전기드릴을 들고 입엔 볼트를 문다. 벽에 붙어서 이동하며, 홀드를 교체하고, 추가하고, 회전시킨다. 홀드 위에 손을 올려 보고 각도를 심사숙고한 끝에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가 돼서야 그는 매트로 점프해 내려온다. 몇 분이 지난 뒤, 볼더링 패드와 운동화를 집어 들고는, 문 밖으로 나가 숲속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