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TCAMP: DAN MIRSKY – 극기 훈련소: 댄 머스키
블랙 다이아몬드 앰베서더 댄 머스키, 그리고 그의 동료 샘 엘리아스와 조 킨더는 자신들의 등반 수준을 향상 시키기 위해 3개월 동안의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것은 그의 이야기 입니다.
긴 여름 동안의 훈련과정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나는 나의 한계치로 훈련에 전념해 본 적이 없었다. 부트 캠프의 날이 다가올 수록, 나는 앞으로 펼쳐질 나의 신체적 도전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세 개로 나눠진 훈련 주기는, 각 3주씩 진행될 것이며, 강도 높은 훈련이 될 것이므로 나의 피로도가 얼마만큼 쌓일지에 대해 걱정이 되었다. 만약 내가 이 강도 높은 훈련에서 신체적으로 극복해 낸다 해도 아픈 중간 손가락이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나는 정신적인 측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난도의 암벽등반을 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으로서, 정신적인 도전에 익숙하고, 그것들을 극복하는 것에 능숙하다고 느껴왔다. 나는 성공과 실패가 정신적 싸움의 일부가 될 것을 알지만 실질적으로는 어떤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지에 대해선 짐작 할 수 없었다.
3개월 동안이나 암벽등반을 쉬어본 적은 지난 10년간 단 한번도 없었지만, 지금의 나는 등반실력의 향상을 위해 암벽등반을 하는 것을 잠시 멈추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나는 항상 내 등반에 있어서 관련된 모든 것들에 대한 결정권자였다, 루트 선택에 있어서도, 등반의 방식에 있어서도, 나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에도-그것들은 항상 나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제 나는 이런 나만의 통제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 나는 길고도 험한 길의 출발점에 서있고, 이 길은 내가 통제 할 수 없는 길이다. 성공적으로 여행하기 위해선 내 스스로에게 의지하는 것 이상의, 단지 신체적 힘만이 아닌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할 것이다.
*****
첫 두 번의 훈련 뒤, 3개월의 훈련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강해지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장기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 것은 나에게 큰 도전이었으며 클라이머로서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 거대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한 과정은 작은 목표를 이루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새로운 동작을 알아내거나, 긴 루트를 부드럽게 연결해 나아가는 것, 궁극적으로는 이런 작은 목표들을 연결시켜 하나의 큰 목표를 이루는 것이다. 길고 고된 과정이지만, 한편으론 익숙한 과정이다.
Photo: Ben Moon
부트 캠프에서는 3개월 뒤에 더 현명해지고 강해져야하는 목표가 있었다. 그것은 최근 내 프로젝트에서 볼트 세 개에서 여섯 개 사이를 등반하는 것보다 훨씬 거대하며 불확실한 목표이다. 훈련으로 완전히 지쳤다고 느껴질 때마다 당장의 위안을 얻기는 힘들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더욱 강해진 나를 얻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런 기분에 더 익숙해져야하고, 나 자신만이 아닌 과정 전체를 믿고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부트 캠프의 시작점에서부터 나에겐 이미 신체적인 부상이 있었다. 겨울 내 볼더링 이후, 부상이 시작됨을 느꼈고, 미세한 통증이 내 왼손 중지에 느껴졌다. 나는 계속 등반했고 상태가 좋아지길 바랬지만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후 두 달 쯤 지났을 때는 이미 부트 캠프가 코앞에 다가왔을 때였다, 나는 부상 당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휴식하며 회복의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지금도 나는 이 선택이 옳은 접근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 내 손가락과 고갈된 체력은 모두 자신감의 결여를 불러들였고 시작하기도전에 정신적인 도전에 직면에 있었다.
강도높은 훈련의 신체적 요구는 처음에 나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첫 번째 주기 동안, 전날 휴식에 관계없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훈련 전체과정의 불확실성에 의심이가고 진이 다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부트 캠프에 의지하고, 궁극적으로는 이 그룹의 사람들을 신뢰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내 훈련 동료 조와 샘뿐만 아니라 코치 저스틴과 크리스로부터 받은 지원 덕분에 고맙게도 첫 번째 주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믿음이 자신에게 느껴지는 순간에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강한 힘이 나온다. 내 스스로는 신뢰의 문제, 불확실한 느낌과 신체적 상태에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이 훈련받기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들이 나에게 활력을 주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두 번째 주기가 시작될 때 나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 강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부상도 적어졌다. 그 때부터 나의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와 팀의 단합이 더욱 단단해졌다. 나는 그들도 나에게 의지하고 격려와 책임감을 받고 있음을 차츰 이해하게 되었다.
Photo: Katy Dannenberg
나를 지지하고 한편으로 나를 필요로 하는 이 그룹의 일원이 된 느낌은 내게 자신감을 점차 불어넣어 주었고, 성공적인 훈련들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우리 팀의 자신감을 높여주었다. 곧 나는 탄력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힘든 날들도 많고, 부트 캠프를 하는 동안 완전히 무너지는 느낌이 드는 순간도 있었지만, 훈련에 완전히 몰입하고 동료들에게 더 전념하며 나는 그 시간들을 견딜 수 있었고, 눈에 띄는 긍정적인 성과들이 이어지면서 성공적인 결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
부트 캠프가 끝날 무렵, 나는 이미 6개월 동안 야외에서 로프를 묶고 등반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마침내 부트 캠프가 끝난 후 나는 곧장 라이플로 운전하고 갔다, 나에게는 고향과 같으며 루트등반에 체력을 기르기 위한 알맞은 훈련장소이다. 삼일 만에, 나는 내 2015년도 첫 5.14를 올랐다. 3개월 동안의 훈련의 여파로 여전히 지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적당한 휴식을 취한 후, 나는 다시 라이플로 갔다, 그리곤 내 루트등반 체력이 돌아왔음을 느꼈다, 다는 곧장 내 오랜 적수였던 The Crew, 5.14c에 붙었다.
나는 일 년 전 쯤 나에게 많은 시련을 준 이 루트를 다시 시작하며, 이번에는 조금 다를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동작들은 더 수월하게 느껴졌고, 자신감도 있었으며, 루트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곤 내 노력들은 꾸준한 성과로 보답되기 시작했다.
2주 동안의 적응 등반 후에, 나는 이제 충분히 준비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성공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며칠의 휴식시간을 보내고, 숙면을 취하고,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몸을 잘 끌어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The Crew를 올랐다, 일 년 전까지만 해도 나의 완전한 한계를 느꼈던 루트였다.
Photo: Michael Lim
The Crew를 하기 위해 부트 캠프를 시작 한건 아니지만, 3개월 동안의 힘든 과정을 지불한 대가로 얻을 수 있었던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The Crew를 끝낸 것은 나에게 어떤 상징적인 것이었는데, 우리 그룹의 가치는 각 개별의 합보다 나았고, 나의 힘과 자신감은 이 안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이번 여름 동안에 배우게 되었다. 아무도 내가 The Crew를 끝낼 때 그 곳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모든 것들의 일부였다, 그들 한명 한명이 내가 방황하고 지쳤을 때 나를 잡아주었다. 이번 등반이 쉽게 느껴졌던 건 어쩌면 이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Dan Mir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