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THE ARCHIVES: DAWN WALL 2009 – 기록 보관소: 던 월 2009
A look back at the 2009 chapter of Tommy Caldwell and Kevin Jorgeson’s Dawn Wall saga.
2009년에 토미 칼드웰이 케빈 조겐슨과 팀을 이루어 ‘던 월’을 (‘메스칼리토’라고도 알려져 있음) 시도했습니다. 그로부터 6년 후, 이 2인조가 그 루트 초유의 자유 등반에 바싹 근접하고 있어, 매스미디어가 주목하게 되어, ABC, CBS and NBC의 차들이 요세미티 밸리의 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습니다.(지금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래서 타미와 케빈이 그들의 프로젝트를 끝내는 일에 조금씩 더 가까이 가고 있는 동안, 이 팀이 이 등반을 시작한 2009년 시즌을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From: Kevin Jorgeson
Subject: El Cap project
Date: October 14, 2009 11:51:54 am MDT
드디어 10월이 왔습니다. 메스칼리토(던 월)에 다시 갈 시간이죠. 타미와 저는 추수감사절 내내 계곡에 머물렀습니다. 이 역사적인 프로젝트는 복잡한 실행 계획과,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든 체력을 극한에 밀어붙이지 않으면 해낼 수 없을겁니다.
1일째와 2일째, 타미와 제가 “쉬운 편인” 첫 네 개 피치에 집중하여, 결국 4 피치 꼭대기에서부터 아래로 500 피트의 로프를 고정시켰습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정말 힘든 등반을 해야 하는 스타트 지점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첫 4개 피치의 세부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피치: 12b, 물로 인해 반질반질하게 된 슬랩 등반 구간인데 리벳과 볼트로 확보함. 그런대로 괜찮은 편. 한 볼트에는 긴 슬링 하나를 써서 클립한 다음, 확보물로 보호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참 우측으로 트래버스 해야 함.
2 피치: 13a, 얕은 깊이의 코너에서 전문 기술을 요하는 스테밍을 하여 손가락을 크랙에 끼어야 함.
3 피치: 13d, 길고 집중해야 하는 피치이고, 대담성이 요구되며, 크럭스는 금방이라도 줄줄이 빠질 수도 있는 6개의 카퍼헤드를 확보물로 쓰며, 캐머롯 3 #1으로 백업함.
4 피치: 12b, 재미있고 동작이 다양한 피치. 약간 젖어 있음.
셋째 날에는 오후에 굉장히 무거운 짐을 지고 걸어 올라갔는데, 엘 캡 정상에 오후 10시에 이르기까지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지친 상태라 금방 잠에 들었습니다. 저는 엘 캡 정상까지 온 적이 없어, 엘 캡 정상에서 맞는 아침은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나무 밑 야영지가 매우 훌륭합니다. 평평하고 편안했습니다. 정상 위에서 이리저리 걸어다니다가 ‘밸리’ 바닥 위의 나무가 여전히 굉장히 크게 보여 놀랐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쩌면 제 마음 속에서 이 벽이 몇마일이나 될거라는 느낌을 만들어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만지고 볼 수 있습니다.
장비를 종류별로 정리하고, 아침 식사를 만들고 커피를 마신 다음, 오늘 할 일, 즉 이 루트가 정상 위로 올라가는 방식을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수백 피트를 하강한 다음 옆으로 휙 스윙하여, 그 마지막 피치들을 구불구불 지나는 기막히게 멋진 자유 등반 코스를 찾았습니다. ‘캐피탄’ 정상에서 하강하는 게 저로서는 처음이어서, 당연히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폭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 200 미터 로프를 픽스(fix)하여, 날씨가 갤 때 위노 타워(Wino Tower)에 메인 캠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타미를 밧줄을 써서 내려 보내면서, 굉장한 멋진 구름이 다가오는 특별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헌데, 그 다음 며칠 동안은 비가 내리고, 저는 금요일에 뉴욕으로 여행 가게 되어, 아쉽게도 다음 주에는 ‘밸리’에 없습니다. 하지만 돌아오자마자 계속 할 겁니다. 그 루트를 3등분 했을 때 그 가운데에 해당하는 1/3 부분을 한시라도 빨리 체크하고 싶습니다. 본격적인 연습이 필요한 곳이 거기입니다. 하이볼 볼더 문제를 다룰 때 쓴 제 경험이 우리가 ‘메스칼리토’를 다루는 방식과 비슷하기도 하고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해야 할 피치가 산적해 있어, 피치마다 극히 효율적으로 등반해야만 나머지를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파워와 지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각 피치를 엄청 세밀하게 익혀야만 합니다. 이미 제 머리 속에 시퀀스가 넘쳐흐르고 있어 한시라도 빨리 그 곳에 다시 가고 싶습니다.
From: Kevin Jorgeson
Subject: Dispatch 2
Date: October 22, 2009 9:52:01 pm MDT
한 주 동안 ‘밸리’를 떠나 있다가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수요일 오후 4시에 도착하여, 타미가 친구 몇 명과 함께 그 벽에서 하강하기까지 기다린 다음, 저녁 먹고 나서 도로 걸어 올라가 정상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80 파운드 대신 20 파운드 배낭을 메니, 이스트 렛지(the East Ledge)까지 올라가는 게 너무 쉽다고 느꼈습니다. 뉴욕과 매사추세츠에서 1주일을 보낸 후, 다시 이 곳에 돌아와 거칠게 숨 쉬고, 별을 보고 있으니, 환상적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목요일 아침, 우리가 1 마일 정도 산길을 걸어 가장 가까운 샘까지 올라갔습니다. 생기 넘치는 숲 속에 있다가, 우리와 똑 같은 계획을 갖고 있는 곰과 마주쳤습니다. 뒷걸음질하여 타미가 따라 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샘에 돌아 와보니 곰이 가버리고 없었습니다.
벽에 붙자마자, 작업 착수 이전에 필요한 물과 식량을 캠프에 채워놨습니다. 제일 큰 목표는 이 루트 상에 나머지 의문 사항 몇 개중 하나인 50 미터 도랑(dike)의 트래버스를 조사하는 거였습니다. 우리가 알아낸 것은 확실치 않았습니다. 암벽화를 신지 않고 있어, 그 곳을 할 수 있을지 실제로 판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패 여부가 매우 미세한 경계선 상에 습니다. 내일 다시 돌아와 이 구간에서 노력해보고자 합니다. 주마링과 로프 스윙(swing) 놀이를 끝내고 나서, 본격적으로 등반에 착수했습니다.
우리가 ‘위노 타워’ 밑의 제 3 피치를 해봤습니다. 그 벽의 딱 중앙에 있는 크럭스 구간입니다..둔각의 코너 등반이어서, 동작을 찾기가 꽤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벽을 떠난 기간이 1주일이나 되어, 바위에 다시 익숙해지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곧 작은 화강암 발 홀드 위에 서는 법이 다시 기억나서 그 피치까지 올라갔고, 동작의 해법을 찾아내고 가는 도중에 홀드를 청소했습니다. 제가 작업을 마친 후 타미를 아래로 내려 보냈고, 그런 다음, 타미가 딱 한번 만 쉬면서 순조롭게 등반했습니다—올해의 등반력이 작년 보다 더 나은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이 등반의 질과 난이도에 대해 정말 경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굉장히 특이한 스타일이라, 마스터하려면 몇 년의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요즘은 날이 일찍 어두워져, 타미와 제가 오후 8시에는 포탈레지에 있으면서, 아이폰 갖고 멍청이처럼 놀고 앞으로 올 날에 대해 말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여기서 3일을 보내고 그런 다음 지상으로 도로 내려가 하루 동안 쉴려고 합니다. 그 다음에 다시 반복하고. 멋진 생활이죠.
From: Kevin Jorgeson
Subject: Dispatch 3
Date: October 24, 2009 12:07:16 pm MDT
방금 타미가 ‘위노 타워’ 밑 네 개 피치 아래에 내려와 있으면서, 바로 이 라인을 통하면 이 루트를 등반할 수 있는지 결정해줄 10 피트 구간을 살피고 있습니다. 그곳을 제가 어제 체크하긴 했으나, 가능성의 한계선상에 있는 곳입니다. 타미가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여 제가 못 본 걸 보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루트는 정말 기막히게 멋있습니다.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루트가 힘들 것임은 알고 있었지만, 거의 동작 하나하나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마지막 부분을 공략할 때 조금도 낙관적인 생각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 하면 이 등반은 실제로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니까요. 엄청나게 터프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시대를 앞선 등반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런 곳에 올라와 있으려면 뭣보다도 낙관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떤 동작에서든 너무 쉽게 떨어질 수 있어 그런 날이 오면 과연 침착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저 상상만 해볼 수 있을 뿐입니다. 기온이 적당할 때는 두뇌가 잘 돌아가고 침착해지면서, 자신감에 넘치고 극히 좋은 컨디션을 갖고 움직이게 되는데, 바로 그럴 때에만 찬스가 있게 됩니다. 허나 퍼즐의 모든 조각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약 한 시간 내에 알게 됩니다. 굉장히 자랑스럽고, 한참 동안 등반해야 하며, 어렵고, 아름다우며, 어디에서든 다 기민성과 분별력을 발휘해야 하는 수십 개의 피치, 이 모든 조각을 다 짜 맞추기만 하면 성공입니다.
From: Kevin Jorgeson
Subject: Dispatch 4
Date: November 7, 2009 414:30 pm MST
맞아, 이렇게 가면 돼! 제대로 가는 방법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아직 그 트래버스 피치를 해보진 않았으나 더 자세히 조사해보니, 모든 게 다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이 이 루트 상의 마지막 의문사항이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각 피치에 관한 루트 정보를 더 완벽하게 만들고 아직 안 끝낸 피치를 등반하는 연습을 하느라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략은 이스트 렛지(the East Ledges)까지 걸어 올라가 ‘위노 타워’에 있는 캠프까지 로프로 하강하고 나서, 정확히 그 루트의 한 가운데에서 3일을 보내는 겁니다. 그 곳은 그 첫 13개 피치 중 5개와 매우 가까이 있습니다. 등반은 대부분 전문 기술과 파워를 요하는 코너 속에서 하며, 발 홀드가 극히 작으며, 등반 동작에 관한 자세한 정보가 많이 필요합니다.
이 루트의 핵심은 그 첫 13개 피치에 달려 있습니다. 그 중 10개는 5.13 내지 그 이상의 난이도이며, 크럭스 피치의 난이도는 5.14 중간 정도인 듯합니다. 어제 이 피치를 하루 동안 충분히 연습한 후, 우리의 희망과 사기가 높아졌습니다. 타미가 거의 그 다이노(dyno)에 성공할 뻔 했고, 저도 바로 그 위에 있는 코너에서 관건이 되는 시퀀스를 풀었습니다.
이 루트에서 점점 시간을 많이 보내니, 우리의 동기 유발과 낙관적 마음가짐과 루트에 대한 이해도가 점점 더 커졌습니다. 피치마다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어 그런 프로젝트를 해내는데 필요한 정도의 세부사항을 배우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피치마다 일정한 순서로 써야 할 장비의 리스트도 차츰 정리되었습니다.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이 굉장한 프로젝트가 차츰 더 작게 그리고 더 해볼 만하고 더 신바람난다고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From: Kevin Jorgeson
Subject: Dispatch 5
Date: November 30, 2009 1:56:45 pm MST
두 달여의 작업 끝에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음을 거의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루트를 어떤 식으로 등반해야 하는지 이해했고(물론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만), 두어개의 다이노만 성공한다면 모든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이 지나면 우리 둘은 모두 프로젝트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편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는 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난번 보고 후, 메스칼리토의 몰라 트래버스(the Molar Traverse)에서 ‘뉴 던 월’의 다이히드럴(dihedrals)이 연결되는 피치들에서 매우 열심히 연습하며 며칠을 보냈습니다. 완전 수직으로 200 피트이고, 우측에서 좌측으로 트래버스하는 굉장히 어려운 구간이어서, 분명히 이 루트에서 가장 테크니컬한 구간입니다. 정말 이상하죠, 이 루트의 크럭스가 엘 캡 정중앙에 있다는 것이! 그 위치가 정말 기막힙니다. 이 피치들을 한 마디로 표현해야 한다면, ‘겁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피치들이 겁나는 이유는, 그 위치와 (끔찍하게도 허공 한가운데에 있음) 난이도 (타미는 평생 해본, 가장 어려운 피치일 거라고 함), 한참 동안 등반해야 하는 점 (빌레이 앵커를 떠나면 적어도 반시간은 사투를 해야 함을 알게 됨) 때문입니다.
시즌이 끝날 무렵, 팀 켐플과 핏 빈토니프가 ‘밸리’까지 와서 사진과 비디오를 찍었습니다. 이들이 도착할 날에 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아와니’에서 과도할 정도의 카페인을 섭취하며 오전을 보낸 다음, 오후 늦게 비가 그쳐, ‘이스트 렛지‘까지의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허나 맑은 날씨가 계속되진 않아, 로프 고정시킨 지점 상단에 이르자, 다시 비가 쏟아졌습니다. 높이 올라갈수록, 정상으로 이르는 그 화강암 슬랩 위에 더 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아침에 깨어보니 굉장한 눈에 덮인 아름다운 요세미티 풍경이 보였습니다.
다시 그 벽에서 머물며 3일을 보냈고, 그 극히 힘든 피치들을 다 하느라고 사력을 다했습니다. 이 루트에서는 전진이 아기 걸음마처럼 이루어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작아도 새로운 걸 발견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한 동작, 저기에서 한 동작. 새 시퀀스 하나. 드러나 있지 않은 휴식 지점 하나. 이 크럭스 피치들을 위해서는 극히 세밀한 점까지 뭐든 다 해결책을 생각해내야 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그 루트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타미와 저는 3월에 돌아와 또 한 차례 등반을 (보는 방식에 따라서는 패배라고도 할 수 있음) 하려고 합니다. 제가 겨울 내내 볼더링을 하는 시즌을 갖게 되어 신명이 납니다. 왜냐 하면 이 루트에서는 파워가 너무 많이 남는 경우가 없어서죠. 이 루트에서는 모든 등반 기술이 결합되어야 합니다. 지구력에서부터 스태미나, 파워 그리고 정확성에 이르기까지.
Kevin Jorge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