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C LAB: 마모된 빌레이 루프의 강도와 하네스의 퇴출 시기는?
다음에 소개하는 QC 연구소 자료는 원래 몇 해 전 BD 웹사이트에 올려져있었습니다. 토드 스키너가 자신의 빌레이 루프가 끊어지면서 요세미티에서 죽고 난 다음이었죠. 빌레이 루프의 강도가 여전히 의미있는 주제라고 느끼므로 모든 분께 재차 주의를 환기시켜 드리고자 하며, 특히 빌레이 루프 강도와 하네스 퇴출 시기에 관해 여전히 문의하는 이메일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 이런 질문 몇 가지에 대해 – 더 많은 질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많긴 하나 – 최선을 다해 답해 드리고자 하며, 저희 QC 연구소 동료와 제가 수행한 빌레이 루프에 관한 비공식적이고 또 결코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는 실험 데이터도 제공하고자 합니다.
빌레이 루프의 강도는?
블랙 다이아몬드 하네스 사용 설명서에는, BD 하네스 빌레이 루프가 15 kN의 (3372 lbf) 힘을 견딜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CE 필수 요건: CE가 요구하는 테스트 방법은 좀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빌레이 루프가 3분 간 15 kN을 견뎌야만 합니다.
실제 BD 테스트 데이터: BD의 일관 생산 공정 라인에서의 배치 테스트(batch test)에서의 강도 레벨은 3372 lbf이지만 우리가 늘 보는 바로는 빌레이 루프가 6000 lbf이상의 테스트를 견뎌내며, 과거의 평균 수치는 5000 lbf 이상입니다.
** 참고 사항: 다른 업체들의 빌레이 루프 몇 개를 테스트해봤는데 다 그와 비슷한 정도의 강도입니다.
하네스 사용 수명
다음과 같은 BD 하네스 사용 설명서를 아래에서 다시 보겠습니다.
관리와 유지
• 세탁기로 하네스를 빨 때 따스한 물을 쓰면서 약한 사이클로 돌리십시오. 순한 비누를 쓰고, 탈색제는 쓰지 마십시오. 하네스가 젖으면, 항상 직사광선이 비치치 않는 곳에 젖은 상태에서 걸어 놓아 말리고 나서 (다림질 하지 않음) 보관합니다.
• 하네스는 자동차 배터리의 산(酸)이나 솔벤트, 가솔린, 염소 표백제에 닿지 않아야 합니다.
• 하네스는 섭씨 60도 이상이나 -62도 이하의 온도에 노출시키면 안 됩니다.
• 하네스를 꿰매거나 다시 봉제하거나, 느슨한 실밥을 태우거나 그슬리거나, 웨빙을 탈색하거나, 버클을 줄칼로 가는 등, 어떤 식으로든 하네스를 변형시키거나 변화시키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관과 운반
• 젖어 있거나 축축한 하네스를 그대로 보관하면 안 됩니다.
• 장비는 모두 다 깨끗하고 건조한 환경 속에, 직사광선이 안 닿고 열원(熱源) 가까이 있지 않은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 하네스 및 그 밖의 봉제된 등반 장비는 갉아먹는 설치류나 애완동물이 가까이 있지 않는 곳에 둬야 합니다.
• 하네스 내의 나일론은, 흰곰팡이나 자외선, 극한적인 기온, 그 밖의 유해한 화학 물질이 닿지 않도록 보관하지 않으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약해집니다.
•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적절하게 관리하면, 하네스의 예상 수명은 3년 정도이며 사용 빈도와 사용 조건에 따라 더 길어지거나 짧아질 수 있습니다.
예상 수명 감소 요인
• 추락
• 마찰, 절단, 마모
• 열
• 햇볕
• 부식성 물질
검사와 퇴출
사용하기 전후에 손상된 표시가 있는지 알기 위해 항상 하네스를 검사해야 합니다. 하네스가 좋은 상태로 있는 것이 극히 중요합니다. 망가진 하네스는 즉시 퇴출시켜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즉시 하네스를 퇴출시켜야 합니다.
– 어떤 식으로든 웨빙에 찢어진 곳이나 구멍이 난 곳이 있을 때.
– 웨빙이 탔거나 그슬렸거나 녹았을 때.
– 끊어진 봉제선이나 웨빙에 심하게 쓸린 곳이 있을 때
– 바-택(bar tacks)이 쓸려서 상해있거나 마모를 보일 때
– 버클 중 하나에 금이 가있거나, 부식되었거나, 금속이 갈리면서 생긴 거칠거칠한 곳이 있거나, 어떤 식으로든 손상이 되어 있거나 변형되었을 때.
– 자외선 노출로 인해 웨빙이 변색되었을 때.
– 하네스가 심각한 추락을 겪은 경우, 외관상 손상된 곳은 없지만, 그래도 퇴출하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하네스가 믿을만한지 의심스러우면, 퇴출시키고 새로 구해야 합니다.
– 어떤 장비든 퇴출시킬 때는 완전히 망가트려 앞으로 못 쓰게 만들어야 합니다.
** 참고 사항: 다른 등반 장비 업체도 대부분 유사한 경고문, 사용 지시서, 제품의 수명에 관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토드 스키너의 빌레이 루프에 어떤 일이 생겼을 수 있는가?
그 사고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제가 주장한 가설은, 토드가 그만 그의 빌레이 루프에 ‘클립’하는 걸 깜빡했고 – 어쩌면 그가 지쳤고, 엄청난 양의 장비와 로프와 장비걸이, 배낭 등이 한 덩어리가 되어 그를 에워싸고 있어 – 토드가 하네스에 ‘그리그리’를 클립했을 때, 그만 빌레이 루프에 끼우는 걸 빼먹고 하강하려고 몸을 뒤로 젖혔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빌레이 루프가 끊어졌다는 걸 믿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 하면, 로프 절단 보고서에서 제가 언급했듯이, “빌레이 루프는 정말 끊어지지 않는다”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죠. 틀림없이 뭔가 외부 상황과 관련이 있었을 겁니다. 그 때문에 여러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의 빌레이 루프가 체중에 의해 끊어질 만큼 심각하게 마모되어 있었을까?
빌레이 루프가 산성 물질과 접촉이 있었을까?
아니면 다른 화학적인 반응을 통해 내구성이 약화된 것일까?
빌레이 루프가 너무 오랜시간 햇볕에 노출되었던 것일까 아니면 심하게 부폐될 정도로 방치되어 있었나?
또는 다른 어떤 요인때문에 벌어진 것일까?
단 하나의 데이터를 근거로 관찰한, 불완전하고 비공식적이며, 단지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몇 가지 실험.
저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각기 다른 레벨로 마모된 빌레이 루프 몇 가지를 테스트해보기로 했습니다. 50% 정도가 잘라진 것, 80%까지 잘린 것, 거의 90%까지 잘린 것, 바-택(bar tacks) 두 개가 잘린 것, 모든 바-택이 줄칼 표면 위에서 심하게 쓸린 것, 하네스 구조상 힘을 받는 웨빙이 줄칼 표면 위에서 심하게 쓸린 것 등입니다. 이 실험은 전혀 완벽하다거나 결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다음과 같이, 검토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빌레이 루프의 제작 방식 (바-택이 2 군데인지 4 군데인지, 바-택 위의 구조를 버텨주지는 않는, 보호 용 레이어의 존재 유무), 사용 소재 (나일론인지 폴리에스터인지),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 환경에 의한 마모 등이 그런 변수입니다. 사실 상, 그 결과는 제 예상과 같았습니다. 빌레이 고리는 튼튼합니다. 굉장히 튼튼하죠. 몸무게 정도의 부하(負荷)에서 또는 하강 중 생길 수 있는 비교적 작은 충격 하중에서 빌레이 고리가 고장 나는 일이 벌어질 수는 있으나, 그렇게 되려면 빌레이 고리가 <굉장히 많이> 속까지 헤어져 있어야만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정말 희박합니다.
제가 테스트한 여러 가지 빌레이 고리의 사진과 그것을 테스트한 수치가 아래에 나와 있습니다.
한쪽 면이 50% 정도 잘린 것 – 3480 lbf::
양쪽 면이 75%까지 잘린 것 (사진이 썩 좋지는 않음) – 2918 lbf
한쪽이 90%까지 잘린 것 – 777 lbf:
바-택 4 군데 중 2 군데가 잘린 것 -3970 lbf:
모든 바-택이 줄칼 표면 위에서 심하게 쓸린 것 – 5280 lbf:
: 구조적으로 힘을 받는 웨빙이 줄칼 표면 위에서 심하게 갈린 것 – 4805 lbf:
모든 택(tacks)이 줄칼 표면 위에서 심하게 갈린 경우 – 5338 lbf:
모든 택(tacks)이 줄칼 표면 위에서 심하게 쓸린 경우 7429 lbf:
맺는 말
이 실험 결과를 통해서 클라이머들이 모두 2 개의 빌레이 루프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현재 쓰고 있는 하네스에 백업 용 웨빙 빌레이 루프를 매던가 또는 자기 하네스를 내던져 버리고 즉시 새 하네스를 사야 할 까요? 물론 그래선 안 됩니다. 평판이 있는 회사들은 정말 튼튼한 하네스를 만들며 또 유념할 점은 빌레이 루프 2개를 동시에 쓰면 부정적인 점과 걱정되는 일이 있다는 (즉, 세 가지 축 방향으로 카라비너에 하중이 실리는 경우) 것인데, 안 좋은 선택입니다.
하네스 그리고 특히 그 빌레이 루프는 정말로 엄청 튼튼합니다만, 장비는 닳기 마련임을 망각해선 안 됩니다. 모든 클라이머는 자기 장비의 이력에 대해 알아야 할 책임이 있고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합니다. 낡은 장비 또는 떨어트렸거나 이상하고 특이한 사건을 겪은 장비에 관해 사람들이 제게 질문하면, 저는 늘 “의심이 나면 퇴출시킨다”라는 보수적인 카드를 씁니다. 왜냐 하면 마지막으로 설치한 불안한 장비를 지나 20 피트나 올라와 있을 때 “어이쿠, 저 비너가 바로 저번에 떨어트렸던 거 아닌가” 또는 “이제 엄청난 추락을 할텐 데 내 하네스가 그걸 견뎌낼 정도로 상태가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떠오르는 걸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겁니다. 그런 걱정은 할 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 저 자신도 어떻게 해서든 추락을 면해보려고 굉장히 힘든 경험을 한 적이 있고요!
안전등반을 기원하며
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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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윅(KP)은 캐나다 캘거리 태생의 기계공학 엔지니어입니다. 엔지니어링 분야의 경험이 근 20년이고 2002년 이래 BD의 Global Quality 담당 이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제품 디자인 원형 모델 단계에서부터 최종 생산, 무작위 발췌 샘플 테스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속적으로 BD의 모든 장비 테스팅을 관리 감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