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난이도 빙벽을 오르다!
고난이도 빙벽등반을 위해 주문 제작된 200미터 짜리 로프로 무장한 블랙다이아몬드 소속 선수 클레멘 프림른과 팀 에멧은 그들의 미션을 위해 캐나다 브리티쉬 콜럼비아에 있는 헴켄 폭포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동굴 가장자리에 위치한 몬스터 피치 (괴물피치)를 오르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곳에 도착한 뒤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등반에 필요한 볼트들을 찾기 위해 3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난이도의 빙벽등반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Video: GoPro, Words: Klemen Premrl, Images: Courtesy of Klemen Premrl
헴켄폭포를 등반하는 것은 정말 경이로운 일입니다. 수천 개의 고드름들과 쏟아지는 폭포에 둘러싸여 등반을 하는 것은 굉장히 멋진 경험이죠. 헴켄 폭포는 마치 이곳이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강렬한 장소입니다. 이곳엔 끊임없이 폭포물이 위로 쏟아져 내리는 50미터 높이의 얼음기둥도 있습니다.
보통 빙벽등반을 할 때 클라이머들은 얼음에 스크류를 박아 등반을 합니다. 하지만 바위에 붙어있는 볼트를 이용해서 빙벽 등반을 하는 것은 헴켄 폭포를 등반하는 것만큼이나 특이한 일입니다. 이곳에는 오버행 구간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고,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절벽 옆면에 흩뿌려지면서 만들어진 얼음이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얼음은 일반 얼음보다 훨씬 부드럽기 때문에 이런 얼음 안에 스크류가 박히게 되면 얼음이 너무 약해 추락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여기에선 볼트를 이용해 등반하기로 했습니다.
헴켄폭포에는 140m의 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수와 어디서 클라이밍을 하느냐에 따라 약 45도까지 기울어진 오버행 벽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얼음이 다양한 모습으로 형성됩니다. 동굴에서 젖지 않고 등반하기 위해서는 6~8주정도 지속되는 영하의 기온 속에서 얼음기둥이 충분히 높게 형성되어야합니다. 이렇게 되기 전에 등반을 하게 되면, 떨어지면 바로 얼어버리는 물로 샤워를 하면서 빙벽등반을 하는 꼴이 되어버립니다.
올해, 동굴의 바닥까지 가는 일은 마치 구멍과 크레바스들을 통해서 마법 같은 미스테리 모험을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정말 미친 짓이었죠. 그리고 헴켄 폭포의 규모는 항상 사람을 뿅 가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헴켄폭포는 보기보다 규모가 훨씬 크거든요.
수년전에 설치된 볼트들 위에 매년 얼음들이 흩뿌려져 쌓여있어서 볼트들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우리의 친구들 중 한 명인 윌 개드 에게 비밀 무기인 금속 탐지기를 빌린 뒤, 여기에서 볼트를 찾는데 사용했습니다. 가끔 볼트 위에 쌓인 얼음의 두께가 3m나 될 때도 있어서 이런 종류의 볼트들을 찾기를 포기했습니다. 일반 얼음보다 얼음이 흩뿌려져 형성된 얼음은 훨씬 부드러워서 스크류가 제대로 박혀있질 못합니다. 그래서 볼트 위에 얼음이 너무 두껍게 형성되어 볼트 없이 등반해야하는 구간에서는 추가적인 보호 장치 없이 어떻게 해서든 등반을 해내야 했습니다.
부드러운 얼음의 장점 중 하나는 동굴천장 위에 매달린 10미터짜리 얼음고드름을 최소한의 힘만 들여서 떨어뜨릴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등반 전에 우리가 오르려하는 피치주변을 어느 정도 정리했습니다.
우리의 등반목표점은 거대한 피치가 있는 구간 중 동굴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지점에서 약간 아래 부분에 있는 얼음의 꼭대기였습니다. 등반조건들은 좋았습니다. 2014년에 우리가 개척한 “클래쉬 오브 타이탄(난이도 WI 10+)”이라고 불리는 루트에서 볼트 8개를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목표지점 얼음의 꼭대기까지 20개의 볼트를 더 박았습니다.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다고 예보가 된 날까지 4일이 남았습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동굴에서 등반을 하는 것이 너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준비 되어있었지만 단 하나의 의문점이 남아있었습니다…..‘우리가 여길 등반해낼 수 있을까?’ 우리는 엄청나게 큰 피치를 등반하기 위해 이틀을 보냈고, 둘 다 등반을 시도하며 서로 다른 장소로 추락했습니다.
루트의 첫 40미터가 16개의 볼트가 박혀있는 크럭스입니다. 이 크럭스를 지나면 얼음으로 미친 듯이 뒤덮여있는 권곡벽 상단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 루트는 얇은 얼음이 깔린 경사 45도의 벽으로 시작합니다. 가끔 얼음 두께가 8~10밀리미터일 때도 있습니다. 첫 번째 크럭스는 동굴 천장에 붙어있는 얇은 얼음을 끌어 당겨 등반해야하는 구간인데, 얼음이 너무 얇아 타격을 하면 아이스 바일이 얼음을 뚫은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지점에서는 발을 벽 대고 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게 해야 몸이 휙 돌아가지 않고 가만히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스 바일의 방향 변환은 자세를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코어에 힘을 꽉 주고 침착하게 등반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참히 추락하게 됩니다.
우리는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오직 한 가지 방법이 그 어떠한 실수도 하지 않는 것 이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모든 동작이 완벽해야 했습니다. 28개의 볼트를 지나고 얼음이 흩뿌려져 만들어진 80m짜리 고드름을 등반하고 나서야 우리는 “인터스텔라 스파이스 (난이도 WI 12)” 루트를 등반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둘 모두 이 루트가 우리가 등반한 루트 중 가장 어렵고 가파르며 가장 멋진 빙벽등반 루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종류의 루트에서 새로운 난이도의 개념을 정립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 등반은 궁극의 빙벽등반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