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담 온드라 선수의 세계 최초 5.15a/9a+ 플래쉬 (출처: climbing)
2월 10일 토요일, 클라이밍의 역사는 다시 쓰였습니다. 프랑스 남부 알프스 생 레제 뒤 봉투(Saint Léger du Ventoux)의 석회암 절벽 위에서 아담 온드라 선수가 세계 최초 5.15a (9a+) 플래쉬라는 업적을 세운 것입니다.
체코 남서부에 위치한 브르노라는 도시에서 온 25살의 클라이머는 쿠엔틴 카스타그니어가 개척하고 알렉스 메고스가 초등한 20미터 높이의 슈퍼크랙키네 (Supercrackinette)를 플래쉬 하겠다는 일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의 전설적인 등반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2월 12일 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아담 온드라: 쉬는 날이었어요. 날씨 좋은 여름 날이었죠. 산책을 조금 했는데 벌써부터 내일 등반할 생각에 신이 나요.
생 레제(Saint Léger)에 다른 프로젝트는 없나요?
아담 온드라: 지난 20년간 많은 클라이머들이 이곳에서 등반했지만, 아직 우리 손이 닿지 않은 어려운 루트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슈퍼크랙키네테 말고도 해야 할 숙제가 많죠. 초등을 기다리고 있는 루트들도 많은데, 내일 제가 그중 몇 개를 초등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슈퍼크랙키네테 (5.15a/9a+)를 플래쉬하고 있는 아담 온드라.
Bernardo Giménez
아담 온드라: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비에 젖어 있지 않은 유일한 루트가 슈퍼크랙키네테 였어요. 그냥 이거다 싶었죠. 그래서 지난 2주 동안 조금 젖어 있는 다른 9a+급 루트들을 몇 개 시도해 봤는데 완등하지 못했어요. 자신감이 조금 떨어지려는 찰나였어요.
플래쉬 할 만한 완벽한 9a+급 루트를 찾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아직 시도해 보지 않은 루트여야 하면서, 베타를 저에게 아주 상세하고 완벽하게 알려줄 수 있는 클라이머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 루트의 베타는 쿠엔틴(Quentin)이 알려줬어요.
루트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고 싶었습니다. 모든 손 홀드와 발 홀드에 대해 물어봤죠. 어떤 홀드가 더 좋고, 어떤 홀드는 어떻게 더 안 좋은지, 쉴 수 있는 구간은 어디인지 등을요.
들은 정보를 토대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루트를 구간별로 나눠서 빨리 등반해야 하는 구간과 속도를 줄여야 하는 구간을 정했어요. 면밀한 조사 끝에, 제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동작을 두 개 발견했습니다.
엄청난 근지구력이 필요한 루트에요. 홀드도 다 안 좋아서 중간에 초크를 묻히거나 클립 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등반 속도와 쉬는 타이밍 또는 쉬는 시간과 같은 등반의 흐름을 완벽하게 잡아야만 완등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죠.
쿠엔틴이 알려준 베타를 토대로 한 이미지 트레이닝의 효과는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스무 번째 동작쯤에 포켓이 두 개 있는데, 쿠엔틴은 손가락을 깊게 넣을 수 있었지만 두꺼운 제 손가락은 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 지점에서 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포켓이 예상보다 얕아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초반 27 동작이 어렵고 상단 8 동작은 비교적 쉬운 베타를 사용했습니다. 대부분의 클라이머들은 초반 30동작이 어려운 베타를 써야 할 거예요.
등반 중에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아담 온드라: 단지 집중할 뿐이었어요. 마치 누군가가 저를 대신해서 등반해주듯 한 느낌이었어요. 루트 끝부분에 가서는 떨어지지 않으려는 노력뿐이었습니다.
항상 그렇게 완벽한 흐름으로 등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온사이트보다 플래쉬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온사이트는 직감과 본능에 의존하면 되는데, 플래쉬는 전해 들은 베타를 토대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오고, 그것이 때로는 본능에 반할 때가 있기 때문이에요.
완등 직후에는 기분이 어땠나요?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기쁨에 겨워 소리 지를 수밖에 없었어요. 오히려 등반할 때는 기합을 많이 넣지 않은 것 같아요. 초반 스무 동작 정도만 소리를 질렀던 것 같습니다.
사일런스 보다 더 어려운 루트도 등반하는 날이 오게 될까요? 5.16a급 말이에요.
말도 안 되게 어려울거에요. 지금으로썬 상상조차 하기 힘드네요. 시간이 더 지나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클라이머로써 더 많은 성장을 거쳐야겠죠. 올해의 목표는 일단 9a+를 플래쉬하는 것이었지만, 그것 말고도 저 스스로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요. 더 어려운 루트를 더 빠른 시간 안에 등반하고 싶습니다. 물론 즐거움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사일런스 영상이 곧 출시된다고 알고 있는데, 더 자세히 말해 줄 수 있을까요?
2월 23일에 이탈리아 아르코(Arco)에서 처음 개봉할 예정입니다.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상영회는 라이브로도 방송될 것이고, 온라인에서 다운로드도 가능할 것입니다.
슈퍼크랙키네테 또한 영상으로 제작되었죠? 그건 언제 볼 수 있나요?
릴 락 투어 2018에 수록되어 개봉될 예정입니다. 11월 혹은 12월쯤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BY CHRIS VAN LEUVEN
“Interview: Adam Ondra Completes World’s First 5.15a/9a+ Flash” https://www.climb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