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즐 핀들레이: 테인티드 러브 (5.13D) 초등 – 스쿼미시 트레드 클라이밍
블랙다이아몬드 소속 헤이즐 핀들레이 선수의 출중한 트레드 클라이밍 실력은 엘켑 자유등반이나 위험한 해식절벽 등을 통해 이제껏 여러 차례에 걸쳐 검증되었습니다. 작년 여름 스쿼미시를 방문한 그녀에게 그녀의 영국 친구는 프로젝트 루트 하나를 추천했습니다. 치프 산 정상에 아주 작은 스토퍼만이 설치된 위태롭게 솟은 스테밍 코너가 초등자를 기다리고 있었죠. 헤이즐 핀들레이 선수의 테인티드 러브 (5.13d)의 초등을 아래 영상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스쿼미시 여행에 트레드 루트 초등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계획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피치를 등반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항상 그래왔듯, 치프산 정상에 아직 아무도 완등하지 못한 루트가 있다는 제 친구 닐의 말을 듣자마자 제 목표는 바뀌었죠. 루트를 직접 살펴보니 알겠더군요. 이게 바로 제가 항상 꿈꿔왔던 피치였다는 것을요.
평소 경험하고 준비하지 못했던 미친 듯이 어려우면서도 독특하고 테크니컬한 무브가 많았습니다. 피치 전체를 통틀어서 잡을 수 있는 홀드는 몇 개 되지 않았어요.
대부분이 핸드 재밍이나 핑거 락이었죠. 다리와 손바닥으로 벽을 강하게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일어서며 등반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위태로운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장비 설치라도 조금 쉬웠으면 좋으련만, 불행하게도 루트에 설치된 장비는 마이크로 와이어 몇 개가 전부였습니다.(크랙이 얼마나 작은지 가늠해볼 수 있는 부분이죠.)
나중에 다른 사람들도 등반하기 좋게 볼트를 한두 개 정도 설치하는 게 어떻냐는 제안을 받았지만, 태생이 영국인 저는 볼트가 없는 루트를 등반하고 싶은 도전 욕구가 샘솟았습니다.
본연의 트레드 루트를 유지하고 싶었던 거죠. 다른 클라이머가 육체적인 도전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탑로프로 등반할 수 있으니깐요.
대부분이 핸드 재밍이나 핑거 락이었죠. 다리와 손바닥으로 벽을 강하게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일어서며 등반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위태로운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장비 설치라도 조금 쉬웠으면 좋으련만, 불행하게도 루트에 설치된 장비는 마이크로 와이어 몇 개가 전부였습니다.(크랙이 얼마나 작은지 가늠해볼 수 있는 부분이죠.)
나중에 다른 사람들도 등반하기 좋게 볼트를 한두 개 정도 설치하는 게 어떻냐는 제안을 받았지만, 태생이 영국인 저는 볼트가 없는 루트를 등반하고 싶은 도전 욕구가 샘솟았습니다.
본연의 트레드 루트를 유지하고 싶었던 거죠. 다른 클라이머가 육체적인 도전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탑로프로 등반할 수 있으니깐요.
완등한 날, 처음 생각했던 성공 확률은 30퍼센트 정도였습니다.
폭염의 날씨에 선선한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날씨였죠.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완등”은 마음가짐이나 정신 상태에 따라 종이 한 장 차이로 갈린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되뇌었습니다.
닐 또한 리드로 등반할 마음의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며 탑로프로 먼저 등반했죠.
제 등반 또한 형편없었습니다. 베타가 뒤죽박죽 섞였고, 기억해야 하는 것들을 전부 까먹었지만 운 좋게도 순간의 기지를 잘 발휘해 천천히 완등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정신적으로 또 신체적으로 제 능력치에 부합하는 적절한 도전이었다고 생각해요.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가능하게 만든 마법 같은 일도 벌어졌고요. 저에게 루트를 소개해주고 동기를 심어주며 제 빌레이를 봐주기도 했던 친구 닐이 옆에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매고 있는 로프의 반대쪽 끝에 닐 같은 열성적인 친구가 있다는 게 큰 힘이 되었어요. 완등 영상을 찍어준 조니 베이커에게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